역대 영화제

부천 초이스: 장편

도니 다코Donnie Darko

리처드 켈리

USA2001 112min 35mm Color

시놉시스

예지자와 정신분열증 환자의 차이는 무엇일까? 광인과 영웅의 차이는? 판타지와 현실을 가르는 것은? 경계는 무한히 모호해질 수 있으며 이 영화의 의의는 명백한 경계선을 철저히 거부하는 데 있다. 그리고 그 효과는 놀랄 만큼 강렬하다. 이 대담무쌍한 영화를 통해 유망한 신예 리처드 켈리(각본/감독)는 십대영화 장르를 신지평으로 끌어올려, 레이거니즘이 지배하던 80년대 미국 중산층의 황폐한 심리와 도덕적 위선의 치명적인 진부함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작가를 꿈꾸는 상상력 풍부한 한 소년의 성장은 이 시공 속에서 목숨을 건 시련이 된다. 영민한 켈리는 도니 다코를 필립 K. 딕에 의해 부활한 홀든 컬필드()라 했는데, 여러모로 정곡을 찌르는 묘사가 아닐 수 없다. 켈리는 MTV의 적자다. 영화의 기술적 성취는 불꽃놀이처럼 현란하다. 배경에 흐르는 ‘Tears for Fears’의 노래가사들은 고전비극의 코러스처럼 중차대하게 취급된다. 특수효과는 서사에 착 달라붙어 자유자재로 구사된다. 하지만 는 얄팍하지 않다. 켈리는 시각적 이미지로 깊이 있는 사유를 하고 유효하게 전달하는 능력을 갖춘 세대의 대표주자며 그것은 대단한 업적이다.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은 드루 배리모어를 비롯 - 인상적인 카메오 출연도 눈여겨보길 - 제작자들의 용기 또한 훌륭하다. 영화는 불길한 가위눌림처럼 천천히 흘러가다가 돌연 폭발적인 엔딩으로 치닫는데, 가 무색하게 혼란스러운 결말의 반전은 쉽게 가시지 않을 정서적 여운을 남기며 우리를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과연. 도니 다코가 세계를 구한 영웅이 아니라고, 누가 감히 말하겠는가. (김선형)

감독

리처드 켈리

Richard Kelly

1975년생. 남가주대학에서 영화전공. 1997년 졸업. 자신이 직접 각본을 쓴 작품인 <도니 다코 Donnie Darko>를 들고 2년여간 할리우드 제작사를 떠돌며 고생하다가 제작자 드류 베리모어의 눈에 띄어 성공적인 감독데뷔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