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노트
범죄가 만연한 2041년의 프라하. 범죄나 사고 등 자연사가 아닌 방식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삶을 재생해주는 ‘재생 프로젝트’와 관련한 살인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한다. 의욕으로 가득한 젊은 형사 엠마가 사건에 투입되고, 범인을 추적하던 그녀는 재생 프로젝트를 둘러싼 음모에 가까이 다가선다.
〈레스토레이션 포인트〉는 최근 체코 영화계를 강타하고 있는 장르영화의 흐름을 잘 보여주는, 야심찬 영화다. 차가운 금속성의 공간으로 탈바꿈한 잿빛 프라하를 배경으로 범죄 누아르의 플롯과 액션, 그리고 SF적 상상력을 유연하게 묶어내는 연출이 데뷔작답지 않은 능숙함을 보여준다. 체코 즐린 영화학교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영화과에서 수학한 바 있는 로버트 흐로즈의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2017년 BIFAN의 프로젝트마켓 잇 프로젝트 선정작이기도 하다. (박진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