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경찰 내 특수 조직 감시반의 '황 반장'은 설경구가 이전에 연기한 캐릭터들과는 결이 다르다. 〈공공의 적〉(2001)의 강철중과 같은 독불장군 스타일은 온데간데없고 팀플레이를 중시하며 하윤주(한효주)와 같은 신참을 포용하는 따뜻한 심성의 리더다. 황 반장은 팀원을 이끌고 단 하나의 단서도 남기지 않는 무장 강도단을 검거해야 한다. 서울에 있는 CCTV를 모두 뒤져 실낱 같은 단서를 확보한 감시반은 팀원을 풀어 제임스(정우성)가 범죄 조직의 수장임을 밝혀낸다. 〈감시자들〉은 임달화가 주연을 맡은 홍콩영화 〈천공의 눈〉(2007)을 조의석, 김병서 감독이 공동으로 연출한 리메이크 작품이다. 기존의 형사물이 개인의 수사력을 요긴한 수단으로 활용했다면 〈감시자들〉은 도심 곳곳에 포진한 CCTV 영상을 중요한 실마리 삼아 팀원이 맡은 바 능력을 살리는 전개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날로 조직화하는 범죄와 그에 대응한 첨단의 수사력은 형사물의 진화를 이끌고 배우의 변화까지 요구한다. 경찰 혹은 형사 역할을 심심찮게 해온 설경구의 캐릭터가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달라졌는지의 기점 역할을 하는 작품이 〈감시자들〉이다. (허남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