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마리야는 박사논문 심사를 앞둔 남자 친구가 정신발작을 일으켜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는다. 행여 위험한 상황에 처한 게 아닐까 걱정에 쌓인 채 마리야는 그를 찾아 도시 곳곳을 헤맨다. 학교도 가보고, 페이스북 메시지도 수시로 확인하면서. 도무지 행방을 알 수 없는 남자 친구 때문에 이제 마리야가 미칠 지경이다. 하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단서를 좇고 좇아 끊임없이 그를 찾기 위해 달리는 것뿐이다. 장편 데뷔작 〈세인트〉(2016)로 한국 관객을 만난 바 있는 안드루스 블라제비시우스의 두 번째 장편 〈달리는 여자〉는 실종된 연인을 찾아 헤매는 젊은 여성의 고군분투라는 단순한 플롯을 가진 일종의 모험극이다. 하지만 영화는 마리야의 추적에 더불어 젠더, 제도, 소통, SNS, 자유 등 다양한 이슈들을 현기증 나는 카메라에 담아내면서 독특한 심리 스릴러의 세계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우리는 마리야가 그토록 애타게 찾아 헤맨 것이 단지 남자 친구만이 아니었음을 깨닫는 순간을 만나게 된다. (박진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