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1994 년 10월 21일, 3명의 영화 학도가 메릴랜드 주 블랙 힐즈 숲에 전해 내려오는 '블레어 마녀'의 전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으러 숲으로 들어갔다. 수백년 된 마녀의 전설을 그들은 그저 미신이라 여겼지만, 숲에 들어간 첫날 밤부터 그들은 길을 잃고 헤매었고, 어둠 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려왔다. 동이 터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고,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인가의 위협을 느끼면서, 그들은 이 숲을 살아서 나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이 모든 과정이 필름과 비디오테이프에 담겼고, 그들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후 발견된 필름과 테이프에 남겨진 비밀은... <블레어 윗치>는 호러 영화와 '가짜 다큐멘터리'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영화에 대한 영화'이다. 판타스틱 영화가 현실에 대하여 발언하는 수단으로서 판타지를 활용하는 측면이 있다면, <블레어 윗치>는 반대로 판타지를 다큐멘터리의 양식에 담음으로써 장르의 관습과 영화적 재현의 원칙을 전복하려는 불온한(!) 의도를 가진 영화라 하겠다. 물론, 이 영화에 담긴 내용이 진짜이건 가짜이건, 관객에게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 영화가 소름이 끼치도록 '무서운' 느낌을 주는가의 여부이겠지만. 1999년도 선댄스 영화제를 거쳐 칸느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대되는 과정을 밟아, 세계적인 화제작이 되려는 문턱에 서 있는 영화라는 식의 소개는 아마 사족이 될듯. (김홍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