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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진주The Magic Pearl

타판 신하

India2000 86min 35mm color

시놉시스

어린 딸과 함께 힘겨운 삶을 사는 어부 마하데프는 어느 날 바다에서 커다란 조개를 건져 올린다. 딸은 조개 안에서 커다란 분홍 진주를 발견한다. 이때부터 마하데프와 어린 딸에게 적지 않은 행운이 찾아온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은 마하데프에게 진주를 보여달라고 성화를 부리고, 급기야 진주를 탐낸 도둑마저 마하데프의 집을 방문한다. 이 모든 소란을 끝내기 위해 마하데프는 딸에게 조개를 바다에 버리라고 말한다. 하지만 진주를 품은 조개는 계속 이들을 떠나지 않는다. 인도의 조그만 어촌을 배경으로 갑작스러운 행운이 빚어낸 삶의 사건을 다룬 < 마법의 진주 >는 인간의 욕심을 꼬집으면서 단순하지만 간결한 삶의 진실을 우화적으로 보여준다. 서민적인 일상의 삶과 부녀간의 다정스러운 모습은 게다가 잔잔한 감동을 자아낸다. 마하데프는 딸에게 진주가 수 천 개의 조개 안에 단지 하나만 존재하는 값진 것이라고 말한다. 딸은 아버지에게 어떻게 해서 진주가 만들어지느냐고 묻는다. 마하데프는 딸에게 󰡒바다에 떨어진 하늘의 별이 조개 속으로 들어가 진주가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하늘과 바다가 이 영화에서 신비롭게 묘사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삶은 신비스러운 동화와 달리 험난한 길을 걷는 여행에 가깝다. 여행 길에서 우연히 행운이 찾아올 수도 있고, 행운이 또한 불행을 초래할 수도 있다. 영화 초반부에 나오는 노래가사처럼 희망과 절망이 담긴 숙명의 게임에서 어떤 사람은 사막에서도 갈증을 식힐 수 있는 반면, 또 어떤 사람은 물 가운데 있으면서도 목말라 할 수도 있다. < 마법의 진주 >는 그런 간결한 진실을 보여주는 영화다. (김성욱)

감독

타판 신하

Tapan SINHA

1924년 생. 46년부터 사운드 엔지니어로 영화 일을 시작했으며, 50년대 초에는 영국에 가서 파인우드라는 스튜디오에서 일하면서 실무경험을 축적했다. 자기 영화의 각본과 음악은 직접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