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영화제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가위 바위 보Tails You Win, Heads You Lose

한스 귄터 뷔킹

Germany1999 88min 35mm color

시놉시스

여성을 옥죄어오는 불합리를 정면으로 돌파하고자 했지만 결국에는 콘크리트와 같이 단단한 현실의 벽에 절망할 수 밖에 없었던 두 여자의 이야기, < 델마와 루이스 >와 비슷한 내러티브를 지니고 있지만, 그러나 후반부로 들어서면서 이런 예감이 빗나가게 되는 '유쾌한' 경험을 하게 된다. 
마야는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고 코라는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둘은 절친한 사이다. 코라를 강제로 범하려는 마야의 오빠를 마야가 총으로 죽이면서 둘의 끈이 강고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결혼은 진정 여자의 무덤인가. 꿈에 젖어 결혼한 마야는 이내 환멸을 느껴 아들을 데리고 코라 집에 온다. 겉으로는 행복해 보이지만 코라 역시 남편에게 억압 받으며 살고 있다. 이제 현실을 타파하려는 두 여인의, 아니 코라의 가정부인 안나까지 가세한 세 여인의 매우 과격한 꿈이 펼쳐진다. 전반적으로 움직임이 없는 카메라는 일상이라는 감옥에 갇힌 인물의 심정을 토로하는 듯 하고, (마야의 회상조로 전개되지만) 몽타주로 연결된 것처럼 빠르게 전개되는 내러티브는 영화가 끝나고 나서야 영화 여정을(또는 마야의 삶의 여정을) 뒤돌아 볼 수 있게 한다. 만약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라는. 이 영화의 원작은 독일의 베스트셀러 작가 잉그리트 놀의 소설인데, 그의 다른 소설 『Die Apothekerin』도 1997년에 이미 영화로 제작되어 독일에서 비평과 흥행 양면에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강성률)

감독

한스 귄터 뷔킹

Hans-Guenther BUECKING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나 니코 호프만 같은 감독들과 주로 일한 한스-귄터 뷔킹은 독일의 가장 유명한 카메라 맨 중 한 명. 그는 거의 30여 편에 이르는 극장용 영화와 30 편의 TV물 촬영을 맡아온 베테랑 촬영 감독이다. 1998년의 < 가위 바위 보 >가 첫 감독 데뷔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