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뤽과 펠리시아는 파리에서 그렇고 그런 삶을 사는 젊은이들이다. 그들은 서로의 처지가 얼마나 지루하고 전망 없는지에 대해서 각자 이야기한다. 두 사람은 희한한 가발과 가면을 뒤집어쓰고 롤러 스케이트를 탄 채 은행에 침입한다. 돈을 터는 데 성공한 그들은 무장 경찰을 따돌리며 파리 시내를 질주한다. 두 사람이 지루한 일상에 대해 독백처럼 말할 때는 텔레비전 인터뷰나 법정에서의 피고인 진술처럼 보이는 느리고 단조로운 영상으로 표현하고, 은행을 턴 뒤 한바탕 탈주극을 벌이는 장면들은 카메라가 롤러 스케이트에 올라탄 듯 속도감 있는 활극처럼 찍은 뒤 이 둘을 번갈아 편집했다. 18분짜리 단편 안에서 내용과 형식의 조화와 차이를 모색한 아이디어가 돋보이고, 별다른 특수효과 없이 단지 롤러 스케이트를 탄 젊은이만으로도 현란한 스펙터클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김소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