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영화제

특별상영

전복 예술로서의 영화: 에이모스 보겔과 시네마 16Film as a Subversive Art: Amos Vogel and Cinema 16

폴 크로닌

UK2003 56min Beta Color Asian Premiere

시놉시스

1947년 처음 상영회를 갖기 시작한 회원제 영화클럽 ‘Cinema16’을 설립, 운영한 에이모스 보겔과 당시 그의 활동에 관한 다큐멘터리이다. 영화는 다다이스트인 한스 리히터가 미국에서 만든 체스영화 을 연상시키듯 두 사람이 체스를 두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두 사람, 독일 출신의 한스 리히터는 미국에서 실험영화 제작의 기반을 다졌고, 오스트리아 출신 에이모스 보겔은 실험영화의 보급에 힘썼다는 데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 흑백의 체스판처럼 줄 그어진 횡단보도를 건너 에이모스 보겔은 공원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자유의 여신상(프랑스에서 건너온) ‘전복으로서의 영화’ 타이틀은 외국, 특별히 유럽에 기반을 둔 문화가 할리우드를 전복시키는 느낌을 그대로 전해준다. 영화는 보겔의 개인사에서 시작한다. 하나 둘 기억을 풀던 그는 기억의 방에 불을 켜고, 그 기억을 한웅큼 펼쳐낸다. 폴 크로닌은 자신의 목소리 대신 아방가르드 영화사가인 스콧 맥도널드의 목소리를 통해 시네마16을 객관화시켜 낸다. 시네마16은 미국 독립영화, 실험영화의 생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움직임 중 하나였다. 잘 다듬어진 상품만이 있던 미국 사회에 존재 자체만으로도 힘을 가지고 있는 ‘적절한 이미지’들을 소개한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 그리고 그 영향력은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이 영화에서 두가지 아쉬운 점은 ‘전복으로서의 영화’를 다루면서도 영화 자체가 가지고 있는 형식적인 ‘전복’적 요소가 없다는 것, 그리고 직접적으로 보여지는 시네마16의 현재적 의미(물론 영미의 관객들은 이미 그 존재 가치를 알고 있어서 안 넣었을 수도 있겠지만)의 부재이다. 그나마 존재하던 서울아트시네마마저 없어질 위기에 처한 한국 사회에 ‘적절한 이미지’를 제공해줄 한국의 시네마16은 언제나 등장할 수 있을지… (박동현)

감독

폴 크로닌

Paul CRONIN

​1972년 영국 런던 출생. 2001년에 해스켈 웩슬러의 < Medium Cool >의 제작 과정에 관한 다큐멘터리인 < Look Out Haskell, It’s Real: The Making of Medium Cool >을 만들었다. 크로닌은 영화인에 관한 저술활동도 병행하고 있는데, 베르너 헤어조그와의 인터뷰집을 발간했고, 영국의 알렉산더 맥켄드릭의 저술을 모은 「On Film-Making: An Introduction to the Craft of the Director」, 로만 폴란스키와의 인터뷰집의 편집을 끝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