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영화제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세븐 데이 선데이Seven Days Sunday

닐스 로퍼트

Germany2007 79min 35mm Color Asian Premiere

시놉시스

차가운 잿빛의 독일 소도시. 아담과 톰멕은 무료한 일상을 이어가는 평범한 소년들이다. 교회 벽에 오줌을 갈기거나 자잘한 절도를 저지르는 두 소년은 첫눈에도 모범생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렇다고 심각할 정도의 불량아도 아니다. 놀이터라고는 오래된 아스팔트 건물들과 공터뿐인 아이들은 어느 주말 밤 버려진 건물에서 어른들 몰래 맥주 파티를 벌인다. 파티가 무르익으면서 아담과 톰멕은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가고, 급기야 그들은 무고한 사람들을 무참하게 살해하기에 이른다. 뮌헨 영화학교를 졸업한 닐스 로퍼트의 초저예산 데뷔작 <세븐 데이 선데이>는 1996년 폴란드의 한 시골마을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영화는 두 소년이 어째서 무참한 살인을 저질렀는지, 혹은 두 소년이 무서운 살인마로 변모해가는 과정이나 심리상태를 설명해주지 않는다. 급격하게 증가하는 청소년 범죄에 대한 사회적 고발을 시도하거나 엽기적 살인행각을 긴박한 드라마로 구성해내는 데에는 관심조차 없다. 마치 전후의 폐허와도 같은 차가운 공간 속에서 아이들의 평범한 대화와 일상은 아무런 계기나 이유도 없이 살인이라는 폭력적인 행위로 이어진다. 캐릭터와 사건으로부터 거리를 둔 채 상황을 바라보는 거칠고 냉정한 카메라를 통해, 감독은 일상 속에 도사리고 있는 이런 평범한 악행이야말로 가장 폭력적이고 공포스러운 것임을 역설한다. (박진형)

감독

닐스 로퍼트

Niels LAUPERT

1975년 독일 출생. 지난 몇 년간 수많은 광고와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다. 공동 제작한 단편 Ukulele Blues(1999)로 독일 단편 영화의 날에 프리드리히 빌헬름 무르나우 상을 수상했다. <세븐 데이 선데이>는 그의 장편영화 데뷔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