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노트
다수의 TV드라마와 코미디, 액션, 로맨스 영화등을 연출한 필리핀의 조이스 베르날 감독의 슬랩스틱 슈퍼히어로 영화. 립스틱봉을 휘두르며 정의를 수호하는 슈퍼히어로 ‘간다라’는 악당으로 타락해버린 베드맨을 처단하는 과정에서 여동생이 실종되고 본인도 기억상실증에 걸린다. 이에 동료 히어로들은 악마 ‘미노’의 재림으로부터 간다라와 아직 순수한 베드맨의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일반인으로 정체를 숨기고 평범한 가족처럼 함께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베드맨의 아들이 스물한살이 되자 스스로의 초능력을 자각하게 되고, 영웅심에 불타 ‘스피도’라는 이름으로 불량배들을 소탕하기 시작한다. 미노의 부활을 걱정한 동료 히어로들은 시행착오 끝에 간다라의 기억을 되살리는데 성공하고, 간다라는 인류와 스피도를 구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슈퍼히어로의 의무를 다하고자 하는데… 기존의 영웅물 패러디, 가벼운 농담과 크로스드래싱 등 코믹한 요소들이 대거 등장하며, 따라가기 쉬운 이야기 구조와 가족의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로 따뜻한 결말을 맞이한다. 익숙한 배우들과 메트로마닐라영화제의 후광 등에 힘입어 한화로 110억 원에 달하는 흥행성적을 냈다. (박성호)